목적에 맞지 않는 화제의 선택은 비록 그것이 아무리 좋은 내용의 것이라도 먹을 것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고상한 그림을 갖다 주는 것처럼 무모한 선택이 될 것이다. 따라서 스피치를 하게 된 동기, 스피치의 목적에 알맞은 내용의 화제를 선택하기에 힘써야 한다.
추상적인 이론이나 애매 모호한 화제는 듣는 이의 이해를 둔화시킬 뿐 아니라 흥미를 끌지 못한다.
일상 생활에서 항상 듣고 보는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친밀감을 느낀다. 더구나 듣는 사람 자신과 관계가 있는 이야기일 때는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된다.
시사성 있는 화제, 유머러스한 화제, 욕망에 호소하는 화제, 스릴 있는 화제, 경험적인 화제, 숫자를 제시하는 화제, 실현성 있는 화제 등을 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식탁에서 불쾌감을 주는 화제, 공석(公席)에서의 사담(私談), 식사시간에 음식에 대한 불평, 가십(Gossip)의 이야기, 자기에게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남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곧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소문 때문에 커다란 오해나 심한 비극이나 심각한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남의 비평, 동료의 흉, 아는 사람의 스캔들을 화제로 삼는 것은 가장 위험한 것이다.
자기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나 설교,교훈 식의 이야기, 다른 사람 앞에서의 꾸지람, 모임에서 참석자 전체에게 흥미를 주지 못하는 화제, 여자가 참석해 있는 파티에서의 몸(身體)에 관한 화제, 때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화제 등 쉴 사이 없이 익살을 떠는 사람이 있다.
어떤 축하의 모임이나 다과회 같은 곳에서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초상집에 가서 크리스마스 파티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얼간이도 있다. 화제는 그때 그때의 분위기나 장소에 맞추어 선택해야 할 지혜와 에티켓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