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엉겅퀴
엉겅퀴는 꽃이 필 때면 풀 종류로는 가시 때문에 접근하기가 꺼려지는데 전체의 곳곳에 털과 가시가 많이 나 있어 살갗에 닿으면 찔리어 따끔따끔하기 때문이다. 꽃이 아름다워서 한 번 만져 보기라도 하려면 장갑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잎과 줄기는 질기고 빳빳한 가시 털로 덥혀 있어 천개의 침을 가진 풀이라는 뜻으로 ‘천침초’라고도 부르며 맨손으로 만지면 꽃차례를 싸는 총포마저도 끈끈한 진이 흘러나와 있어 만져 보기도 꺼려지게 되는데 비하여, 벌이나 나비들은 잘도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기에 온 몸의 가시로, 진액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오로지 이들을 안전하게 불러 들여 수분을 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이리라.
엉겅퀴라는 소리를 들으면 곧잘 이름에 의문을 갖게 되는데 피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으로 우리들의 몸에 작은 상처라도 받으면 피가 흐르다가 엉긴 후 멈추는 것을 경험하기에 이 때 엉기지 않으면 출혈이 계속되므로 위험하다고 하겠다. 피를 엉기게 하는 효능을 보고 ‘엉겅피’라는 이름을 부르다가 이것이 변하여 ‘엉겅퀴’로 부르게 되었으며 벌과 나비가 즐겨 찾는 꽃으로 번식력도 아주 좋고, 캐어 보면 우엉의 뿌리처럼 닮은 모습을 보인다. 여러 가지의 엉겅퀴 종류 중에 지느러미엉겅퀴는 5월경에 꽃이 피면서 특별한 이름답게 줄기에 지느러미 같은 날개가 달려있어 아예 눈으로 보는 순간 경계심을 갖게 된다.
엉겅퀴의 쓰임은 뭐니 해도 흐르는 피를 엉기게 하여 피의 흐름을 멈추게 하는 지혈작용(止血作用)에 있기에 가히 ‘천연지혈제’라 불릴 만큼 지혈효과가 뛰어난 식물인데 혈액의 순환도 잘 시키며 혈압을 지속적으로 내리게 하는 관계로 혈압 치료제로도 쓰인다. 갑작스럽게 하혈을 할 때 엉겅퀴의 뿌리를 캐어 즙을 내어 마시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에 피를 엉겨 지혈을 한다하여 엉겅퀴로 불림이 아주 알맞은 이름이라 여겨진다. 특히 부인들의 하혈에는 뿌리 즙을 마시면 즉효가 있음이 전해오고 어혈, 토혈, 비혈, 대하증 등을 다스리며 혈을 잘 보하기도 한다. 
봄철에 어린잎이 돋아 나오면 잎과 순은 나물로 식용을 하기에 또 다른 이름을 부르게 되는데 ‘가시나물’로 부르며 연한 부분은 나물로 하고, 성숙한 뿌리로는 약용을 한다. 산야에 이와 비슷한 식물로는 뻐꾹채가 있는데 구분을 잘 해야 하고, 산비장이는 늦게 꽃이 피지만 어찌 보면 꽃의 모양이 조뱅이와 비슷하기에 한방의 생약제 이름으로 엉겅퀴를 ‘대계’라 하고 조뱅이는 ‘소계’라 부르므로 뻐꾹채나 산비장이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에 서로 간의 구별을 잘 해야 한다. 꽃이 피는 것을 보면 여름철에 원줄기 끝에서 두상화로 달리고 자주색, 붉은색, 흰색으로 핀다. 잎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뿌리에서도 올라오고 줄기에서도 올라오는데 줄기에서 올라오는 잎은 뿌리에서 올라오는 잎보다 작은 편이다. 이처럼 뿌리에서 올라온 잎은 꽃이 필 때까지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꽃이 활짝 핀 모습을 관찰해 보면 가느다란 대롱 꽃으로 만 된 두상꽃차례이며 아래 부분은 총포가 싸고 있고 열매의 머리 쪽에는 흰 솜처럼 생긴 갓털이 달려서 열매가 모두 익으면 씨앗을 멀리 까지 날아가 퍼뜨릴 수 있게 되어있다.
엉겅퀴는 가시 때문에 지구상의 한 나라가 국화(國花)로 특별히 정한 경우가 있는데 13세기 덴마크와 스코틀랜드의 전쟁에서 덴마크의 군은 신을 벗고 소리 없이 성벽을 넘다가 엉겅퀴 밭에 떨어져 가시에 찔리면서 비명을 지르게 되었는데, 칠흑 같은 밤 비명소리에 깨어난 스코틀랜드 병사들에게 발각이 되어 전멸되었기에 스코틀랜드 병사들이 엉겅퀴로 인해 침략군을 물리 친 일이 있은 그 후로부터 나라를 구한 꽃이 되어 국화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엉겅퀴는 전해오는 이야기처럼 주어진 사명을 다하며, 종을 보호하고, 번식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일로 가시를 만들어 자신들을 보호 하여가는 모습이다. 지혈제로 뛰어난 약성과는 다르게 언뜻 보면 투박하게 생겨서 피하고 싶은 식물이지만 자신의 보호를 철저히 하여 번식을 잘 한 결과 다른 짐승들의 접근과 훼손은 어렵고 사람들에게만 여러 분야에 유용한 약재로 이용되어짐을 알게 된다면 생존의 전략으로 무장한 가시가 오히려 고맙고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