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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해양심층수 - 신비의 물인가, 그냥 물인가

천국정원사 2012. 5. 11. 10:31
해양심층수 - 신비의 물인가, 그냥 물인가  
   
     

떠오르는 웰빙 아이콘, 해양심층수

 

 

최근 해양심층수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먹는 해양심층수뿐만 아니라 해양심층수를 넣었다는 소주, 두부, 빙과류, 화장품, 심지어 설렁탕까지 있다. 심지어 해양심층수를 약처럼 먹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우리가 만난 김정식씨(가명)는 5년 전 담석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갔다온 이후, 해양심층수가 담석을 녹인다는 말을 듣고 1리터에 약 만원이나 하는 해양심층수를 매일 한 병씩 먹고 있었다.

새로운 웰빙코드로 떠오르고 있는 해양심층수, 과연 신비의 물일까

 

해양심층수란

 

 

 

해양심층수는 수심 200미터 아래의 바닷물을 말한다. 바닷물은 심해로 내려갈수록 염분의 농도가 약간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수심 200미터 이하가 되면 표층수에 비해 약 0.02퍼밀, 즉 10만분의 2정도 염분 농도가 올라간다. 극미량이지만 이런 차이 때문에 표층수와 잘 섞이지 않는 층이 생기고, 이를 해양심층수라 부른다.

그런데 이런 해양심층수가 효능이 있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암전이를 막는데 효과가 있다거나, 당뇨와 비만예방에 탁월하다는 기사 등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해양연구원에서 번역 발간한 책자에도 해양심층수가 욕창치료에 도움이 되고 종기나 부스럼에 좋다는 체험 사례자를 소개하는 등 다양한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해양심층수를 특별한 물로 여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심층수 함유 제품에 심층수는 얼마나 들었나

해양심층수가 신비한 효능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업체들은 관련 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그 중에는 소주도 있다. 하나같이 병표면에 ‘천연미네랄이 살아있는 소주’, ‘해양심층수 미네랄 첨가’ 등 해양심층수의 미네랄 성분을 강조하고 있다. 정말 미네랄이 더 들었을까?

 

 

 

확인을 위해 해양심층수 함유 소주 3종류과 일반 소주 2종류의 미네랄 함량검사를 한국환경수도연구소에 의뢰했다. 검사항목은 4대 미네랄(칼륨,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결과는 의외였다.

 

 

함유량이 가장 높은 제품끼리 비교해봤을 때, 칼슘의 경우 오히려 일반 소주가 해양심층수 함유 소주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마그네슘, 칼륨도 마찬가지. 짜게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 때문에 너무 많이 먹어 걱정인 나트륨만큼은 해양심층수 함유 소주가 더 높았다.

업체들은 식감 때문에 조금 넣었을 뿐이지 미네랄이 더 많아지라고 넣은 것은 아니라는 변명이다.

 

해양심층수 두부는 어떨까?

 

 

 

제품엔 해양심층수 처리수(미네랄 농축수)를 응고제로 사용했다고 적혀있다. 판매원들은 포장지 안에 들어있는 물이 다 해양심층수이거나 일반 두부보다 미네랄이 더 많다는 말을 한다. 과연 그럴까?

해당 업체가 제조과정 공개를 거절했기 때문에 다른 두부공장을 찾아가 제조과정을 살펴봤다. 두부제조과정은 업체 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응고제는 염화마그네슘, 그런데 해양심층수 처리수(미네랄 농축수)라고 하는 것도 특별한 성분이 아니라 해양심층수에서 뽑아낸 염화마그네슘이다. 넣는 응고제 양은 두유 1리터에 약 2그램 정도. 1천분의 2정도에 불과한 미량이다. 그것도 응고가 된 후 대부분 물과 함께 빠져나온다. 즉 일반 응고제나 해양심층수처리수로 만든 응고제나 두부에 잔존하는 마그네슘의 양은 미량일 뿐이고 그 양도 다르지 않은 것이다.

업체들의 답변 역시 천연소재로 된 응고제를 사용하기 위한 것일 뿐 영양성분을 더 높이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소주와 두부.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 제품들엔 특별한 성분은 없었다.

 

먹는 해양심층수엔 미네랄이 더 많나

 

 

 

최근 해양심층수로 만든 생수제품, 즉 ‘먹는 해양심층수’도 인기다. 벌써 대기업을 중심으로 4개 회사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일반 생수가 500ml 한 병에 230~500원 정도인데, 먹는 해양심층수는 1,100~1,200원 정도하니까, 2~5배 가량 비싼 셈이다. 이 제품들 역시 미네랄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한국환경수도연구소에서 분석한 결과는 의외였다.

 

 

 

 

칼슘의 경우 오히려 일반생수 중 한 제품이 더 높게 나왔고, 마그네슘과 칼륨은 일반 생수와 별 차이가 없는 제품도 있었다. 마그네슘과 칼륨의 경우 먹는 해양심층수제품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이정도의 먹는 해양심층수 속 미네랄은 과연 많은 양일까?

 

한국영양학회에서 발간한 한국인영양섭취기준에 따르면 성인남성이 일일 필요한 미네랄은 칼륨 4.7g(충분섭취량 기준, 권장섭취량 미설정), 칼슘 700mg(권장섭취량), 마그네슘 350mg(권장섭취량), 나트륨 1.5g(충분섭취량)이다.

하루 필요한 양을 가장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는 ‘먹는 해양심층수’ 500ml병(칼륨 4.37mg, 칼슘 10.4mg, 마그네슘 12.35mg, 나트륨 5.2mg)으로 섭취하려면 칼륨은 1076병, 칼슘은 67병, 마그네슘은 28병, 나트륨은 288병을 먹어야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미네랄을 얻고 있는 것일까? 바로 다양한 음식들이다. 먹는 해양심층수 500ml 한 병에 들어있는 칼륨은 콩자반으론 약 반 알(0.43g),

 

 

바나나로는 1원짜리 동전 크기(1.15g), 요구르트는 티스푼 하나 (1.53g)만 먹으면 됩니다. 칼슘의 경우 우유 9.9g, 파마산치즈 0.95g, 큰멸치 0.55g과 같다. 마그네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천일염과 비교하면 어떨까?

 

한국환경수도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천일염 1g안에는 칼륨 7.53mg, 칼슘 1.36mg, 마그네슘 16.7mg, 나트륨 247mg이 들었다. 천일염 1g속에 들어있는 미네랄(칼슘을 제외한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이 먹는 해양심층수 500ml한 병에 든 것보다 많다. 즉 맹물에 천일염 1g만 타서 먹으면 ‘먹는 해양심층수’ 한 병을 마신 것과 같은 양의 미네랄을 먹게 된다.

시판 중인 먹는 해양심층수제품에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말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과연 한국인은 미네랄이 부족한가

많은 해양심층수 업체들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현대인에게 미네랄이 결핍되어있다고 주장한다. 세계인구의 1/3, 성인인구의 80%가 미네랄 결핍상태이고, 이로 인해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층수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한국영양학회에 자문해 본 결과, 미네랄이 우리 몸에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인은 미네랄 부족상태가 전혀 아니라고 한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종류의 음식에 미네랄이 충분히 들어있기 때문에 편식하지 않고 식사만 제때하면 미네랄이 부족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영양학의 권위자인 서울대 가정의학과 박민선교수도 대부분의 미네랄을 한국인은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단지 칼슘만 권장섭취량에 비해서 약간 덜 섭취하고 있지만, 권장량의 1/10이하로 먹지 않는 한 칼슘결핍증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대사기능장애를 가진 특수한 환자를 제외하고 미네랄결핍으로 인한 병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해당 글에 왜곡된 내용이 있다고 업체대표에게 따져 묻자, 그는 “미네랄이 전세계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지 한국인에게 부족하다고 한 적은 없다”고 말한다.

 

심층수 속 미량미네랄이 신비한 효능 있나

또 업체들은 심층수에 주요미네랄을 포함해 인체를 구성하는 50종의 미네랄이 들어있어, 해양심층수가 최상의 천연 미네랄 공급원이라고 말한다. 적은 양이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량미네랄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사실일까?

우선 심층수 속 미네랄만이 천연인 것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모든 미네랄이 천연이라는 점을 지적해야겠다.

미량미네랄은 심층수에 얼마나 들어있을까? 환경부에서 내놓은 ‘먹는 샘물 다원화 방안에 관한 연구’(2002년 11월 발표)에 따르면 철은 0.217㎍/L, 망간은 0.265㎍/L, 아연은 0.624㎍/L 들어있다. 철은 1리터에 10억분의 217g, 망간은 10억분의 265g, 아연은 10억분의 624g이 들었다는 말이다. 이 정도의 양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국해양연구원 소속 해양심층수연구센터장인 문덕수박사는 “그 정도의 양은 어떤 사람이 금속안경을 손으로 만졌다가 그 손을 물에 담글 경우 들어가게 되는 양, 혹은 금속반지를 낀 사람이 물에서 손을 휘저을 경우 들어가게 되는 양과 비슷한 정도의 극미량입니다. 따라서 이런 미량미네랄 양을 측정할 때는 심층수를 퍼올리는 배위에선 물을 용기에 담을 때 바람방향까지 고려해서 심층수를 담아야합니다. 안 그러면 공기 중의 미네랄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서울대 박민선교수는 이런 정도의 양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만약 이런 정도의 양이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면 심층수가 표층수보다 더 청정하다는 말도 철회되어야 한다. 극미량이긴 하지만 독성 미네랄 즉 납, 카드뮴, 비소 등의 중금속이 심층수 속에 2~3배 더 많기 때문이다.

심층수의 5대 특징 중 하나인 부영양성도 마찬가지다. 심층수 속에 질산염, 인산염, 규산염같은 비료성분이 2배~수십 배 더 많다는 것인데, 이런 것이 식물의 성장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인간에겐 해롭다. 이 중 질산염은 발암물질로 의심받는 아질산염의 전구물질이다. 심층수 속의 미량 미네랄이 극미량이지만 효능을 낸다고 주장한다면, 똑같이 극미량이지만 이런 중금속이나 질산염의 존재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해야 공평한 것이다. 따라서 미량미네랄이나 유해 중금속이나 어느 것도 먹는 물의 수질기준에 비해서는 현격히 낮은 농도로 들어있기 때문에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심층수의 효능, 명확히 증명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해양심층수의 신비한 효능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인터넷으로 해양심층수의 효능관련 기사를 찾아봤다. 동해해양심층수가 당뇨와 비만예방에 탁월하고 이 논문이 해외 유명학술지에 실렸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해당논문은 대구대 생명공학과 윤종원교수가 쓴 논문이었다.

 

 

윤교수를 찾아가 논문의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이 논문은 몸무게 45g의 쥐가 경도 1000인 해양심층수를 매일 평균 70ml씩 84일간 먹어서 나타난 결과였다. 경도란 물 속에 미네랄이 얼마나 들었나를 재는 기준으로 <칼슘*2.5 + 마그네슘*4.1>로 정한다. 시판 중인 ‘먹는 해양심층수’의 경도는 보통 110~150정도다. 이렇게 경도를 낮춰서 판매하는 이유는 경도가 높아지면 쇳물 맛이나 쓴 맛 등이 강해져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쥐실험의 결과를 그대로 인간에게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실험대상자가 이상한 맛 때문에 먹기 어려운 경도 1000의 심층수를 매일 자기 몸무게의 1.5배씩 84일간 먹어야 동일한 효능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동물실험을 사람에게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1960년대 독일에서 쥐실험 결과 아무런 부작용 없이 강력한 효능이 있다는 점이 인정되어 시판된 임신안정제 ‘탈리도마이드’를 먹고 세계 48개국 1만2천명의 아기가 기형아로 태어난 사건은 동물실험의 한계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실험동물학회 부회장인 한진수교수(건국대 수의과대학)는 “동물실험 결과를 인간에게 바로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은 과학계의 상식”이라고 한다. 이 논문을 작성한 윤종원교수도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자신의 연구결과가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언론에서 과장되게 해석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또 다른 해양심층수의 효능 관련 기사를 검색해봤다. 항암효과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동국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의 남경수교수가 쓴 <해양심층수의 cytochrome P450 1A1, aromatase 및 MMP-9 활성 억제효과>라는 논문이다.

 

 

남교수는 이외에도 해양심층수의 효능과 관련한 4편의 논문을 더 발표했다. 직접 찾아가 봤다. 이 논문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를 대상으로 한 논문이었다. 5편 중 4편이 세포실험논문, 1편이 동물실험논문이었다. 이 세포실험논문이 사람이 해양심층수를 먹을 경우 항암효과를 볼 수 있다는 근거로 쓰일 수 있는지 물어봤다. 남교수는 “임상실험을 해볼만한 물질을 발견했다는 것이지, 세포실험결과를 바로 사람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임상시험과 관련해 최고의 전문가 중 한명인 이영작박사(임상시험전문회사 대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임상 통계학 실장 역임, 전 한양대 석좌교수)에 따르면, 세포실험에서 효과가 있다고 인정된 물질 중에서 최종적으로 신약으로 개발되는 비율은 1만분의 1, 동물실험의 경우 1천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어떤 물질이 세포실험이나 동물실험에서 효능이 있었다고 해서 사람에게 바로 효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 비과학적이며 소비자를 호도하는 행위인 것이다.

우리는 해양심층수 회사의 대표로부터 효능을 보여주는 대표적 논문이라고 받은 13편의 논문을 분석해봤다. 이중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이 각각 6편이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1편에 불과했다.

 

 

 

해양심층수의 아토피 치료효과라는 제목의 일본 논문이었다. 이 논문도 분석해봤다. 분석을 맡은 임상실험전문가 이영작박사에 따르면 이 논문은 표본수가 33명에 불과해 통계적 유의성이 없고, 해양심층수를 먹기 전후의 상태만을 비교했지 대조군에 대한 실험이 없고, 실험기간동안 환자에게 비스테로이드 연고나 스테로이드연고 사용을 금지하지 않고 제한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에 6개월 뒤의 효과가 심층수의 효과인지 다른 것의 효과인지 알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이 논문의 결과를 심층수의 효능이 인정된 것으로 해석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특히 ‘미네랄의 불균형이 아토피습진/피부염 증세에 관여되어있음이 시사되고, 이러한 증세의 치료에 심층수를 마시는 것이 아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적은 결론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만약 미네랄 불균형이 아토피의 원인이라면 환자에게 바로 미네랄을 균형되게 투여해주면 되지, 왜 굳이 비싼 심층수를 통해 미네랄을 공급해야하는가 하는 점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전체적으로 검증되고, 과학적으로 잘 수행된 임상시험만이 해당 물질이 사람에게 미치는 효능을 증명시킬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 상식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해양심층수를 관리하는 국토해양부는 ‘모든 원수 및 처리수에는 신비수, 기능수, 생명수 등 소비자를 혼동시킬 우려가 있거나 소비자가 잘못 이해할 수 있는 기술, 그림, 기타의 표시를 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국토해양부 고시 2008-41호, 해양심층수 및 처리수의 기준과 성분 및 함량 등에 관한 표시기준). 현재 정부는 해양심층수의 어떤 효능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해양심층수의 독립적 효능이 있나

과연 해양심층수엔 다른 물질에는 없는 고유한 효능이 있는 것일까? 최소한 우리가 분석한 13편의 논문에는 해양심층수의 독립적 효능을 기술한 논문은 없었다. 모두 해양심층수 속 미네랄이 나타내는 효과일 것이라고 기술되어있다. 고농도의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항암, 항당뇨, 항비만효과 등의 여러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학계에서 검증이 끝난 문제다. 즉 맹물에 고농도의 미네랄을 타도 비슷한 효과가 난다는 말이다. 실제로 대구대 윤종원교수의 세포실험논문(Inhibitory Effect of Deep-sea Water on Differentiation of 3T3-L1 Adipocytes)에 따르면 정제수 즉 맹물에 칼슘과 마그네슘 단 2가지만 탄 물도 해양심층수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한 효과를 봤다는 실험내용이 적혀있다.

 

그렇다면 왜 미네랄을 꼭 해양심층수를 통해서만 먹어야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해양심층수의 효능을 주장하는 연구자나 사업자는 과학적으로 제시해야한다.

 

해양심층수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

 

상황이 이런데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은 해양심층수 소개책자에 검증되지 않은 효능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해양심층수의 신비한 이미지에 기대어 생산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신설된 개발업체가 7개나 있고 회사마다 수백억의 시설비를 투자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의 경우 국비 21억을 지원받아 총 75억5천만원이 드는 10만 평방미터의 해양심층수 전용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 해양개발과 최익현서기관은 “국토해양부는 해양심층수의 시장규모를 2018년 약 1조9천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다.

 

현재 정부는 장밋빛 전망만으로 해양심층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신비의 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해양심층수의 효능 중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해양심층수 사업 전반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이 국민의 혈세 낭비를 막고, 국민들의 현명한 소비행태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늦었더라도 진실은 알려져야한다

KBS에서 지난 2002년 초순경 ‘KBS일요스페셜’에서 ‘신비의 물, 해양심층수’라는 프로그램을 내보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자에게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시엔 몰랐지만 나중에라도 새로운 과학적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그 즉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언론의 정도일 것이다. 만약 공영방송 KBS가 과거에 그런 방송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의 프로그램을 하지 않아야 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취재 I 이후락 PD(http://office.kbs.co.kr/huragi)   글, 구성 I 전여림 작가 

 
출처 : 내 마음 민들레 홀씨되어 ~~~
글쓴이 : 딸넷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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